살아오면서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유명한 곳을 방문해서 특별한 감흥을 느낀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코네마라(Connemara) 지역과 카일모어 수도원(Kylemore Abbey)는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개발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코네마라 지역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어 놓은 카일모어 성은 평생 두구도구 기억에 남을 장소일 것 같다.
먼저 코네마라 지역 (Connemara).
여타 아일랜드의 지역처럼 이곳에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하늘, 산, 물, 나무, 풀...그런 자연들이 전부이다. 하지만 흔한 재료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저그런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흔하디 흔한 그 자연의 요소들이 잘 조합되어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절경이 코네마라 지역에 있었다.
개발되지 않아 황량하지만 뭔가 알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하였고, 한쪽은 구름이 잔뜩 켜 있는 하늘 저편에 한줄기의 빛이 보였을때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 카일모어 수도원(Kylemore Abbey)
여기는 남자보다는 여자라면 훨씬 더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영국 출신이며 엄청난 재력을 가진 Mitchell이란 남자가 와이프인 Margaret과 결혼하여 신혼여행으로 Connemara 지역을 방문한다. 와이프는 이곳을 너무 마음에 들어 했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15,000 acre땅을 사서 아내에게 romantic gift로 선물하고 이 곳에 집을 지어 준다.
castle을 완공하는데만 3년이 걸렸고, 투입된 노동력만 해도 몇백명이 되는 이 집에서 Margaret은 9명의 자녀를 낳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가 했는데...
그러나...행복은 여기까지...
이집트에 가족여행을 갔다가 와이프는 전염병에 걸리게 되고 발병한지 16일만에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지역의 정치가였던 Mitchell은 아내가 죽은 후에 그녀를 기념하기 위해 작은 고딕성당을 지었고 몇년 후에는 그 집에 살지 않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 후에 영국의 베네딕트 수도회에서 이 지역을 구입했고 그래서 현재의 이름은 castle이 아닌 abbey가 되었다고 한다.
castle의 규모도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공개해 놓은 내부도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소박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금도 찾을 수 있는 이유가 된 것 같다.
나 역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의 마음과 아내가 죽은 후에도 재혼하지 않았다는 그 대목이 가장 감동적인걸 보면 여자들의 마음은 다 비슷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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